워마드 관리자 "경찰 편파수사에 자유박탈"…혐의 반박

입력 2018-08-10 10:34   수정 2018-08-10 10:57

워마드 관리자 "경찰 편파수사에 자유박탈"…혐의 반박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경찰이 워마드 운영자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가운데 워마드 게시판에 자신을 관리자로 밝히며 경찰의 혐의 적용에 반박하고 법적 투쟁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오후 워마드 커뮤니티에는 '경찰이 씌운 근거 없는 혐의에 대해 반박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를 '관리자'로 밝힌 이 글에는 "머국(한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무시하려다가도 증거도 없이 집요하게 괴롭히는 경찰에 의해 여러 가지 가능성과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박탈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싸워나가려 한다"는 내용이 쓰여있다.


관리자는 경찰이 음란물 유포 방조와 증거인멸 혐의를 씌우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관리자는 "위법적인 콘텐츠를 발견할 때마다 성실하게 삭제하고 있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요구되는 것을 다 해야 하는지도 의문인데 일단은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법령에 맞춰 명예훼손, 모욕 음란물에 해당하면 삭제해왔고, 미처 발견하지 못해 남아있는 게시물은 있을 수 있으나 고의로 방치한 게시물은 없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워마드 관리자가 신의 성실하게 음란물을 삭제한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대 누드모델 사진을 올려 검거된 홍모씨의 증거인멸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관리자는 "경찰이 홍본좌의 메일을 확인했다면 운영자가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확인했을 것"이라면서 "삭제하겠다고 답변하지도 않았는데 기록 삭제에 협조했다는 혐의를 어떻게 씌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당 글의 게시자가 체포 영장이 발부돼 뒤쫓고 있는 워마드 운영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반박과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왔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전국의 경찰서에서 워마드 관련 32건의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이중 지난 2월 신고가 접수된 남자목욕탕 아동 나체사진 관련 건을 수사하면서 게시자뿐 아니라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서도 음란물 게시 방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일베나 남초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성별에 따른 편파수사 논란이 번지고 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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