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불량백신 파동 '궁지'…광견병백신 무료접종 제공키로

입력 2018-08-10 12:46  

中정부 불량백신 파동 '궁지'…광견병백신 무료접종 제공키로
주민 "병원 통지 받았지만 새 백신 없어 기다려야" 불만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불량백신 파동'에 따른 국민적 비판으로 궁지에 처한 중국 정부가 불량 광견병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 대해 무료 접종을 제공키로 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1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광견병백신 제조업체 '창춘(長春) 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사가 2014년 4월 이후 국가 의약품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 차원의 상담서비스 및 무료 광견병백신 접종을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은 창춘 창성사의 광견병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위한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거나 필요한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은 무료로 다른 회사의 백신으로 바꿀 수 있다.
중국 전역의 보건기관,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창춘 창성사에서 생산한 광견병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병원 및 보건기관 3만6천482곳을 지정했다.
동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8일 무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12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원저우 인민병원의 한 직원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본 병원은 창춘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제조한 광견병백신을 사용한 적 없으며 아직 상담 관련 전화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저우시 창난(蒼南)현 룽강(龍港)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 황(黃) 모 씨는 "지난 9일 상담을 받기 원하는 주민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고 일부는 화가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발간하는 '건강신문'에 따르면 룽강보건소는 원저우시에서 유일하게 창춘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한 광견병백신을 사용한 의료기관이다.
황 의사는 자신의 보건소가 작년 11월부터 문제의 회사 제품인 광견병백신을 사용했다며 "광견병백신 5천개를 구매해 지난달 15일까지 4천369개를 사용했으나 불량백신 사태가 벌어진 뒤 나머지 백신을 봉인했다. 약 870명이 창춘 창성 사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소가 최근 3개월 이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다른 제약업체에서 제조한 광견병백신을 무료 접종한다"며 "백신을 접종한지 3개월이 지난 사람들에게도 본인이 원할 경우 무료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불량백신 접종환자 중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주민 장(張) 모 씨는 "작년 가을 창춘 창성 사의 광견병백신을 접종받았기에 매우 놀랐고 우리 어머니도 지난 6월 칭다오 스베이(市北)구 인민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며 병원 측이 작년 9월 29일부터 올해 7월 18일까지 이 회사의 백신을 사용했고 새 백신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통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광견병이 많이 발생한 국가이며 최근 10년간 연 평균 2천여 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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