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 등을 요구하며 41일간 단식했던 설조 스님이 10일 "적폐를 청산해 정화 종단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인 설조 스님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글에서 "율장을 받들고 종권을 준수해 사부대중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도박 등 풍속을 어지럽힘이 극해 교단 밖까지 큰 물의를 일으킨 유사승들은 오랜 세월 동안 기생해 살아온 숙주인 교단을 조금만치라도 돌아보고 선량한 이웃들이 부처님 말씀을 등지게 될 것을 잠시라도 생각한다면 어서 이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침묵과 방관으로 교단이 병들어 썩어감을 남의 일인 양 여겨왔던 대중들은 내 살이라도 균에 오염돼 썩어가면 내 삶을 위해 썩은 부위를 도려내듯, 스스로 썩어가고 교단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오염시킬 무뢰배들을 정리하고 종풍을 진작하고 전법도생해 이 나라가 평화를 누리며 길이 번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11일 오후 종로 보신각 광장에서 열리는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에 참석해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설조 스님 측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이 되지 않았지만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총궐기한 재가불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자승 전 총무원장 구속, 종회 해산, 총무원장·교육원장·포교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불교개혁행동이 주관한다.
불교개혁행동은 성명에서 "적폐의 온상 자승 전 총무원장을 종단에서 추방시키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승 총무원장 시절 중용된 파계한 승려들이 그 행위에 걸맞은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공직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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