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400명 대상…유럽 세 번째 마약중독국 오명 벗을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노르웨이 정부는 10일 심각한 마약 중독자들에게 마약의 일종인 헤로인을 무료로 처방해서 이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도록 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오는 2020년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 마약·마약중독 감시센터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인구 100만 명당 81명이 마약 과복용자인 것으로 집계돼 에스토니아(132명/백만 명), 스웨덴(88명/백만 명)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마약 과복용자 비율이 높은 나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보건부의 벤트 회이에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번 프로그램이 오늘날 우리(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고, 현재 프로그램이 충분히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일부 마약 중독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해결책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노르웨이 보건·사회복지국은 프로젝트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행실태를 조사하며 관련 비용을 산정하게 된다.
노르웨이는 수도 오슬로와 베르겐 지방정부와 협력해 우선 400명의 마약 과복용자를 대상으로 선정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미 스위스와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의료용 헤로인 치료법을 도입, 실시하고 있으나 논란을 빚어왔다.
반대론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마약중독자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마약중독을 방조한다고 비판하는 반면에 찬성론자들은 마약 중독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마약과복용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며, 범죄는 물론 마약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2001년에 마약 과복용자 비율이 인구 100만명 당 140명에 가까왔으나 지난 2015년엔 100만명 당 81명으로 떨어졌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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