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천 헥타르 불타고 41명 다쳐…소방대 1천300명 막바지 진화작업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포르투갈 남부 몬시케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일주일 만에 불길이 잡혔다.
포르투갈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번지기 시작한 남부 몬시케 지방의 산불을 진압 중인 소방대가 10일 오전(현지시간)부터 불길을 잡고 막판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파트리시아 가스파르 방재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몬시케 지방의 산불이 통제권 안으로 들어왔다. 산불이 다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포르투갈 당국은 9일 저녁부터 산불 진압에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고, 화마를 피해 대피한 주민들이 속속 집으로 복귀했다.
낮 최고기온이 45도를 넘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불에 잘 타는 성질을 지닌 이 지역 산림의 유칼립투스 나무로 인해 급속도로 확산, 수도 리스본보다도 큰 면적인 2만7천 헥타르(270㎢)를 집어삼켰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에도 산불로 임야 4만1천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번 산불로 41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없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중부 지방의 대규모 산불로 114명이 희생됐다.
이번에 산불로 다친 사람 중 절반가량인 22명은 소방대원이다. 소방대는 45도를 오르내리는 맹렬한 더위 때문에 탈진 상태에 내몰리는 등 진화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포르투갈 당국은 현재 몬시케 지역 산림지대에 소방대 1천300여 명과 4대의 산불진압용 항공기를 투입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