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산악구조대, 실종 사흘만에 발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알프스산맥의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Mont-Blanc)을 등반하다가 사흘 전 실종된 이탈리아 산악인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블뢰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오트사부아 지방의 샤모니몽블랑 산악구조대는 10일(현지시간) 실종된 이탈리아인 3명의 시신을 수색 도중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30대 초반의 이탈리아 국적 산악인들로 남성 2명, 여성 1명이다.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이탈리아군 소속 알프스 산악구조대원으로 베테랑 산악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프랑스 쪽 몽블랑을 등반하던 도중 지난 7일 아침 실종돼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산악구조대는 이날 세 명 중 한 명의 시신을 프티트 애귀 베르트 봉우리 인근 해발 3천m 지점에서 발견해 수습한 뒤 현재 다른 두 구의 시신을 수습 중이다.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에 걸쳐 있는 알프스산맥의 몽블랑 산은 해발 4천807m의 서유럽 최고봉으로, 전 세계에서 프로 산악인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산악인들까지 끊임없이 등반에 도전하는 명산이다.
만년설 지대에는 크레바스(얼음이 갈라진 틈)들이 잠복해있는 데다 급변하는 기상으로 인해 경험이 풍부한 산악인들도 조난과 실종, 사망으로 이어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이탈리아인을 제외하고 오트사부아 지방에서 올여름 시즌에만 18명이 알프스를 오르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인 8명이 모두 몽블랑을 등반하다가 변을 당했다.
몽블랑을 관할하는 프랑스 오트사부아 지방과 생제르베 시는 지난 6일 폭염으로 몽블랑의 눈·산사태 위험이 커졌다면서 등반 자제를 권고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