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천만년 전부터 유지해온 조류와의 공생관계 영향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산호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변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대표적인 생물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국제 과학자들의 공동연구 결과, 산호가 조류(藻類)와 공생관계를 맺고 공룡 대멸종을 비롯한 수차례의 위기를 넘기며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물학 부교수인 토드 라제우네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산호와 조류의 공생관계가 약 1억6천만년 전 공룡시대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1억년 이상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며 공룡 대멸종을 가져온 6천600만년 전의 운석충돌로 인한 기후변화도 극복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산호와 공생하는 조류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공생 조류인 '심바이오디니움'(symbiodinium) 종이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DNA 분석을 통해 쥐라기 중기에 산호와 공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봤다.
라제우네스 박사는 "오늘날 초(礁)를 구성하는 산호는 약 1억6천만년 전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화석에 기록돼 있다"면서 "공생체 출현이 산호초의 다양성과 개체 증가와 일치한다는 것은 이들의 공생관계가 현대 산호가 번성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호가 공룡 대멸종 등 주요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며 "믿기 어려울 정도의 복원력을 보여왔으며, 오랫동안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