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 설교에서 제재복원 뒤 제기된 '대화론'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뒤 테헤란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금요 대예배에서 이란 종교계가 미국을 맹비난하면서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대표 예배인도자(설교자)로 나선 이란 고위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에마미 켜셔니는 "이란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한다손 치더라도 트럼프는 거짓말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한 약속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란을 겨냥한 자신의 제재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며 "미국의 이런 압박은 이란이 어쩔 수 없이 대화하도록 하려는 속셈이므로 절대 이런 시도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화는 그가 일방적으로 규정한 이란에 대한 적대가 될 것이라면서 제재 복원 뒤 이란 일각에서 나오는 '대화론'을 비판했다.
매주 열리는 테헤란 금요 대예배는 종교의식이지만 이란의 주요 정치·외교 현안에 대한 이란 보수 종교계와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반영하고 여론을 선도하는 정치행사이기도 하다.
테헤란과 인근 지역에서 온 수만명이 테헤란 중심부 모살러(대기도회장)에 운집한다.
이 곳에 오는 무슬림의 대부분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예배 도중에 "미국에 죽음을"과 같은 반미 구호가 자주 등장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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