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40㎝ 새끼, 소나기로 하천 범람해 떠밀려온 듯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도심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발견돼 당국이 건강을 확인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11일 오전 9시 55분께 서구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에서 수달 한 마리가 행인에게 발견됐다.
발견된 수달은 몸길이가 40㎝가량으로 더 성장할 새끼로 추정된다.
밤에 활동하는 수달은 서부소방서 소방구조대가 포획에 나섰을 때 다소 기운이 빠진 모습을 보였으나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
소방구조대로부터 수달을 넘겨받은 서구는 수의사와 함께 건강을 살폈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수달이 발견된 양동시장 지하주차장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과 연결돼 있다.
이 지하주차장은 전날 오후 국지성 소나기로 광주천이 범람하면서 일부 침수됐다.
수달이 불어난 물에 떠밀려왔다가 물이 빠져나가면서 주차장에 고립됐을 것으로 당국은 추측했다.
한국에 사는 수달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다.
광주에서는 무등산 계곡과 영산강에 서식한다고 알려졌는데 야행성이라 활동 모습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광주천에서는 지난해 12월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까운 물가에서 수달 한 쌍이 발견됐다.
당시 두 마리 수달은 왜가리와 먹이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며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의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는 수달이 모델이다.
서구 관계자는 "수달을 풀어줄 때 건강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며 "수영대회 마스코트인 수달이 성공개최에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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