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백신사건 처벌 가볍고 관련 법규 외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불량백신 사태'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서 백신 생산의 불법행위뿐만 아니라 지방 감독기관의 업무상 책임이 드러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중앙부처 관계자로 구성된 조사단은 백신 제조업체인 '우한(武漢)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한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백신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 백신 사건을 조사한 지방 당국의 처벌이 너무 가볍고 관련 법규에 의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및 관련 정부기관은 범법행위에 대한 교정을 요구하고, 연루된 회사 및 감독부서의 책임을 묻고, 불량백신 피해를 본 어린이의 재접종을 수행하며, 적절한 시기에 대중에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후베이(湖北)성으로 급파된 조사단은 우한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한 불량 백신에 대해 현장 점검을 하고 서류·문건을 검토했으며 관련 인사들과 면담했다.
지난달 30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태에 관련됐거나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거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제약업계에서 영구 퇴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2016년 7월 19일 생산된 DPT 백신은 약품 생산장비 일시 고장으로 인해 백신 유효성분이 부적절하게 배합되면서 결함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체 측은 내부조사에서 장비 오작동을 고려하지 않았고, 제품 품질 시험도 하지 않았다.
결함 있는 백신은 시장 진입을 허가받기 전 '중국식품의약품검정연구원'의 무작위시험에서 선택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검정연구원은 지난해 실시한 시험에서 백일해 질병에 대한 백신의 효능이 국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다.
통신은 "40만개 이상의 불량 DPT 백신이 판매된 충칭(重慶)시와 허베이(河北) 성에선 불량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중 71%, 75%가 백일해 예방백신을 재접종했다"며 미사용 불량 DPT백신이 전량 회수돼 폐기됐다고 전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