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4.9도, 대전 34.9도, 춘천 34도…'효자태풍' 기대 또 빗나가
도서관·서점 등 북적여…막바지 휴가행렬에 고속도로 곳곳 정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일요일인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시민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나 피서지를 찾아 휴일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요 도시의 최고기온은 서울 34.9도, 인천 33.9도, 수원 33.3도, 춘천 34도, 강릉 29.6도, 청주 33.8도, 충주 33.3도, 대전 34.9도, 광주 33.7도, 제주 31.9도, 부산 31.7도, 포항 28.9도 등을 기록했다.
이 시각 동해안과 제주 산지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 특보가 내려져 있다.
곳곳에 비가 내렸으나 더위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 3시까지 일 강수량은 제주 41.1㎜, 대구 3.5㎜, 창원 2.5㎜, 포항 2.1㎜ 등을 기록했다.
한반도의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지 주목됐던 14호 태풍 '야기'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 있으며 13일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전 3시께 괌 북쪽 약 810㎞ 해상에서 발생한 제15호 태풍 '리피'도 14일 새벽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74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발생하는 태풍마다 한국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태풍이 북상할 때마다 폭염 기세를 한풀 꺾어주지나 않을까 관심이 모아졌으나 '효자 태풍'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향했다. 야외보다는 대형 서점이나 쇼핑몰, 영화관, 카페 등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형 서점을 찾은 직장인 성 모(32) 씨는 "오전 내내 집에 있다가 책도 읽고 더위도 피할 겸 서점으로 왔다"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서점에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과 나들이객이 즐겨 찾는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는 대부분 행인이 반소매 또는 민소매 차림이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양산이나 휴대용 선풍기를 든 이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나들이와 피서 인파가 몰리면서 고속도로는 다소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4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 177.4㎞에서 정체가 빚어지면서 이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40㎞ 안팎 속도를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남청주나들목→청주나들목(11.9㎞),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산인분기점→창원1터널 서측(10㎞),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나들목→행담도휴게소(10.7㎞),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평창나들목→동둔내하이패스나들목(15㎞) 등은 10㎞ 넘는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이날 장거리 이동 차량으로 고속도로 혼잡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4∼5시에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9∼10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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