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콘택트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 스윙을 해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의 외국인 타자인 스콧 반 슬라이크(32)에게 직접 한 말이다.
반 슬라이크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7회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은 반 슬라이크의 쐐기포에 힘입어 롯데를 5-2로 제압했다.
모두가 기다리던 홈런이었다.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 무대를 밟은 반 슬라이크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이력 때문에 기대가 컸지만 정작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1군 6경기에서 타율 0.105에 그친 뒤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9일 kt wiz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반 슬라이크는 1군 복귀 3경기 만인 11일 잠실 롯데전에선 기다리던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김 감독은 1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는 반 슬라이크를 바라보며 "어제 경기를 앞두고 통역을 통해 '콘택트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이 가진 스윙을 해라'는 얘기를 전달했다"며 "그래도 어제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반 슬라이크가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스탠스"라며 "팀 합류 초기에는 타격 시 노스텝으로 스윙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타격할 때 왼발을 든다. 퓨처스(2군)에서 그 점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전날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양의지와 김재환은 모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오늘 선발에서 빠질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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