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천재지변 외에 매년 열려…'광복 기쁨과 면민화합' 의미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북구 신광면 주민들이 광복을 기념하는 면민 축구대회를 해마다 열어 눈길을 끈다.
올해로 67회째인 '광복기념 신광면민 친선 축구대회'로 올해도 어김없이 13일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개막했다.
15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신광면 22개리 가운데 18개리, 22개팀이 참가해 축구경기를 통해 광복의 기쁨을 누리고 화합을 다진다.
신광면민 친선축구대회는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광복을 기념해 1947년 주민이 힘을 모아 시작했다.
6·25전쟁 기간 3년과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몇 차례 열지 못한 것을 빼면 해마다 면민들이 힘을 모아 대회를 연다.
초기에는 축구공이 없어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 축구공과 골네트를 만들고 짚신을 신거나 맨발로 공을 찼다.
2011년 60회 대회 때는 시범경기로 지역 기관단체장과 면민이 청·백 팀으로 나눠 예전 추억을 되살려 짚신을 신고 짚으로 만든 공을 차며 광복 의미를 되새겼다.
예전에는 주민만 참가했지만 갈수록 선수로 뛸 주민이 줄어 출향인이나 집안 사위까지 선수로 뛴다.
대회 기간 마을별로 윷놀이와 팔씨름대회도 열려 화합을 다진다.
15일 오후 2시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리고 사물놀이와 인기가수의 흥겨운 공연도 펼쳐진다.
신광면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매년 축구대회를 통해 면민들이 하나가 되는 뜻깊은 행사다"고 소개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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