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준다길래' 계좌 빌려주고 허탕 친 보이스피싱 공범들

입력 2018-08-13 12:00  

'300만원 준다길래' 계좌 빌려주고 허탕 친 보이스피싱 공범들
29명 돈도 못 받고 경찰에 덜미…억대 보이스피싱 주범 4명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사례금에 눈이 멀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계좌를 빌려준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익금이 오갈 수 있도록 조직에 계좌와 체크카드를 빌려준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김모(55)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이뤄진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사용된 계좌 등을 조직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직이 '계좌를 빌려주면 일주일에 300만원을 주겠다'며 무작위로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 비밀번호 등을 조직의 카드 수거책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김씨 등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사례금은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직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례금을 받은 사람은 실제로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와 카드를 빌려주는 사람만 없으면 보이스피싱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계좌 불법 대여가 보이스피싱의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계좌를 빌려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혐의(사기 등)로 최모(30)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하고 수거책 박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면서 지난달 13∼20일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는 말로 피해자 17명을 속이고 총 1억4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수거책인 박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자 계좌를 빌려준 사람들로부터 받은 카드 등을 에어컨 실외기 밑, 화단 벽돌 밑 등 특정 장소에 숨겨두는 수법으로 인출책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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