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 데이비드 보트(25·시카고 컵스)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 길이 남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보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컵스는 보트의 한 방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렸다.
맥스 셔저와 콜 해멀스가 선발대결을 펼친 이 날 경기는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던 셔저는 7회까지 탈삼진 11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해멀스는 역시 7회까지 탈삼진 9개에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으로 앞서던 내셔널스는 9회초 라이언 짐머맨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컵스는 9회말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보트가 대타로 나섰다.
보트는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95마일(약 153㎞)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거짓말처럼 한 방에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76타수밖에 경험하지 못한 보트는 자신의 데뷔 3호 홈런을 극적인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리글리필드의 영웅이 됐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