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독립운동가들 '이름 없는 역사'

입력 2018-08-14 06:03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독립운동가들 '이름 없는 역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우리는 학교에서 김구, 안중근, 안창호, 유관순처럼 위대한 역사 속 인물을 배웠다. 그들은 우리 민족의 둘도 없는 영웅이며, 암울하고 절박했던 시대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그들 곁에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스러져간 또 다른 영웅들이 있다."
'이름 없는 역사 - 잃어버린 시간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 9인'(출판사 이상)을 펴낸 윤종훈 씨는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렇게 독립운동에 생을 바쳤음에도 후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9인을 찾아 소개한다.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를 향해 폭탄을 던진 강우규, 임시정부에서 비서장으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차리석, 중국 땅에서 항일투쟁을 하다 다쳐 끝내 숨진 박차정, 양평의 천석지기였으나 만주로 건너가 항일투쟁을 한 양건석·양승만 부자,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앞장선 채규호, 교육으로 나라를 지키려 한 하상세 등이다.
저자는 "기록하지 않는 역사는 기억에서 사라질 뿐"이라며 "우리는 지금이라도 그들의 이름을 찾아내고 불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독립운동가 후손을 인터뷰하며 들은 말을 전한다.
"부디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 지금 어렵게 살고 있다는 얘기는 이제 그만 써달라."
저자는 "그들은 선대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할 뿐 자신들의 힘든 처지는 개의치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왠지 모를 부채감으로 숙연해지곤 했다"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고 그들의 후손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것은 단순히 경제적 보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존경과 애정으로 그들을 보듬고 보살피는 일이다"라고 했다.
저자는 독립유공자유족회 홍보국장으로 활동했으며 인기 팟캐스트 '이이제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208쪽. 1만4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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