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한인들에게 신변안전 유의 당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에서 콥트교회 근처 자살폭탄 테러시도와 관련된 용의자들이 검거됐다.
13일(현지시간)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집트 내무부는 카이로 외곽 모스토로드 지역에서 콥트교회를 겨낭해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경찰이 이 사건에 가담한 다른 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한 남성은 오마르 무스타파(29)로 확인됐다.
경찰은 무스타파가 테러조직의 일원이라며 그의 집에서 많은 무기와 탄약, 현금, 제조용 폭발물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른 용의자 6명의 집에서도 폭발물과 탄약이 발견됐다.
무스타파는 지난 11일 폭탄 벨트를 두르고 모스토로드의 한 콥트교회에 들어가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은 뒤 도망치던 중 폭탄을 터뜨렸다.
무스타파는 폭탄 폭발로 숨졌고 다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인 이집트에서는 최근 몇년 사이 기독교계 콥트교도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자주 발생했다.
작년 12월에는 카이로 남부 헬완 지역의 콥트교회에서 괴한이 총을 난사하고 폭발물을 던져 최소 9명이 사망했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집트 인구 중 콥트교도는 약 10%를 차지한다.
사회혼란을 노린 테러시도가 다시 발생하자 이집트에서는 긴장감이 커졌다.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도 안전공지를 통해 한인들에게 "콥트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군·경찰 관련 시설에 대한 방문이나 접근을 자제해달라"며 지하철, 쇼핑몰, 공원 등을 이용할 때도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이후 시나이반도를 중심으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많이 발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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