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단일팀 이문규 감독 "12일 훈련했지만 서너 달 함께 한 느낌"

입력 2018-08-13 17:18   수정 2018-08-14 10:16

[아시안게임] 단일팀 이문규 감독 "12일 훈련했지만 서너 달 함께 한 느낌"
"로숙영 기량은 국내 리그에서도 상위권, 박지수 합류하면 팀에 도움될 것"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북측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것이 딱 12일인데 느낌은 한 서너 달 같이 한 것 같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을 지휘하는 이문규 감독의 말이다.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 이문규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뭔가 하려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며 "우리 남측 선수들도 그런 부분은 마찬가지라 이번 대회에 뭔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남측 대표에는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우리은행), 강아정(국민은행) 등 주축 선수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외됐다.
이문규 감독은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북측 로숙영은 공을 다루는 솜씨도 좋고 가르치는 부분도 금방 쫓아 한다"며 "모든 면에서 잘 갖춰진 선수로 국내 리그에서 뛰어도 상위급 선수"라고 평가했다.
북한 농구와 용어가 달라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훈련이 끝나면 북측 정성심 코치가 선수들에게 용어 테스트를 무슨 시험 보듯이 한다"며 "점수가 모자라면 기대 이상으로 혼을 내더라"고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숙지해서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북측 용어를 쓰고, 북측 선수들은 영어를 구사해 훈련장에 웃음이 많이 나오는 정도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은 중국, 일본과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중국은 거의 베스트 멤버가 나오고, 일본은 2진급이라고 하지만 여자농구 저변이 워낙 넓어서 1, 2진 전력 차이가 별로 없다"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어쨌든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측의 부족한 부분을 북측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아마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수의 합류에 대해서는 "영어로 된 진단서를 내지 않는 한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없다"며 "박지수가 합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11명으로도 훈련을 했지만 일단 박지수가 합류해서 대표팀에서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우리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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