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작가연합, 남·북·해외 시인 203인 신작 통일시 모아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 문인단체 민족작가연합이 4·27 판문점 선언을 기념해 남한과 북한, 해외에 있는 시인 203인의 통일 시를 모아 시집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출판사 작가)를 냈다.
이에는 김준태, 이동순, 김승희, 김정란, 허형만, 나종영, 나해철, 박라연, 김해화, 신현림 등 남녘 시인 151인과 최국진, 김영일, 김태룡 등 북녘 시인 8인, 리인모, 안학섭, 양희철 등 비전향 장기수 17인, 오홍심, 김윤호 등 재일 조선인 '종소리' 시인회 12인, 이일영, 최균선 등 해외동포 시인 14인 등이 참여했다. 네팔 시인의 특별 기고시도 실렸다.
"평화가 밥입니다/평화가 사람입니다/평화가 생명입니다/장미꽃, 백합입니다/평화가 황금입니다/평화가 연금입니다/평화가 어머니입니다" (김준태 '평화의 노래 하나됨의 노래' 중)
"떨렸을 것이다 2018년 4월 27일 오전/새들도 북쪽으로 날고 꽃들도 까치발 딛던 순간/-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남쪽의 대통령과 북쪽의 국무위원장/웃으며 손 맞잡았지만/별일 아니라는 듯 군사분계선 넘어갔다 왔지만/온몸이 떨렸을 것이다/가슴 쿵쾅거리고 손에 땀이 났을 것이다" (이호준 '2018년 4월 27일' 중)
"손을 잡자 우리/가슴을 열자 우리/우리 함께 길을 가자/높은 하늘 푸른 산하/우리는 하나 조국은 하나/겨레도 하나/우리 서로 눈을 맞추어 보자/우리말로 우리 역사를 쓰자" (나종영 '우리는 하나' 중)
북한 시인들의 시 10편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북한 자료를 검색, 판문점 선언 전후 북한 신문 '통일신보'와 개인 시집을 통해 발표된 작품을 찾아 게재한 것이라고 민족작가연합은 설명했다.
이번 시집 권두에는 신학철 화가의 작품 '소원'과 여태명 서예가의 작품 '번영' 등 미술작품 11편도 실렸다. 여태명 서예가는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소나무 기념식수 표지석에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씨를 쓴 바 있다.
민족작가연합은 "이 통일시집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조국을 하나로 잇고자 하는 국내외 시인들의 간절한 염원과 소망을 뜨겁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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