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는 일본, 남자부 중동세와 우승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녀 핸드볼은 우리나라가 한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왔지만 남녀가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낸 것은 16년 전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에 그쳤고, 2006년 도하와 2014년 인천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은 16년 만에 동반 금메달을 노리지만 상황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먼저 8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은 중동세를 이겨내야 한다.
조영신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는 정의경(33·두산), 윤시열(34), 박중규(35·이상 다이도스틸), 이창우(35·SK) 등 베테랑 선수들에 최범문(22·충남체육회), 장동현(23·SK), 정재완(22·경희대) 등 신진급들이 조화를 이뤘다.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담금질해온 남자 대표팀은 5월에는 2주간 유럽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6월에는 네덜란드, 바레인, 일본 등과 실전 경험을 통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6월 바레인, 일본과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다.
최근 남자 핸드볼의 아시아 판도는 역시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카타르가 최강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그 뒤를 이어 한국과 바레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은 역시 카타르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카타르에 패하는 바람에 카타르, 바레인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다만 라파엘 카포테(쿠바 출신), 다니엘 사리치(보스니아 출신), 유세프 벤 알리(튀니지 출신) 등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카타르가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후 다소 전력이 약해진 점이 희망적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외국인 감독을 기용해 최근 기량 발전이 두드러진 일본이나 한국인 윤태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홈팀 인도네시아도 복병으로 지목된다.
여자 대표팀은 남자에 비해 금메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권한나, 류은희, 심해인(이상 부산시설공단) 등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김온아(SK), 정지해(삼척시청), 정유라(대구시청) 등이 공격의 주축을 이룬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 금메달 다툼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이케하라 아야카, 스나미 유이, 하우지 사쿠라 등 3명이 덴마크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
또 3년간 공백을 마치고 대표팀에 돌아온 이시다테 마유코의 활약도 변수로 지목된다.
일본은 여자 대표팀도 덴마크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 세계선수권 16강까지 진출하는 오름세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6월 일본과 클래식 매치에서 27-20으로 승리하는 등 전체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섰다는 평이다.
여자핸드볼에는 북한도 출전, 14일 남북 대결이 펼쳐진다.
북한은 2011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온 이후 7년 만에 우리나라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2011년 대결에서는 한국이 44-29로 승리했다.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북한의 전력을 우리나라 여고팀 상위권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일본, 파키스탄과 함께 B조에 편성됐고 여자는 북한,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와 함께 A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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