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에스타·피케에 이어 2010 월드컵 우승 멤버 차례로 퇴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페인 축구의 황금세대들이 잇따라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와 제라르 피케(바르셀로나)에 이어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까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미드필더 실바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대표팀 은퇴 결정을 밝혔다.
실바는 "이렇게 앉아 편지를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문을 연 후 "대표팀 경력을 끝내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일, 수주 간 숙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내가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했다"며 "그동안 대표팀에서 이룬 것들에 대해 자랑스럽고 행복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전했다.
이어 "결코 잊을 수 없는 명장"이라고 표현한 루이스 아라고네스(1938∼2014)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지도자들과 동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실바는 2006년부터 대표팀에서 뛰며 125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었다. 역대 스페인 대표팀 선수 출전 수는 여섯 번째, 득점은 네 번째로 많다.
그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의 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 유로 2012 우승으로 이어진 스페인 축구 황금기의 주축 멤버였다. 비센테 델 보스케 전 대표팀 감독은 그를 '스페인의 리오넬 메시'로 부르기도 했다.
당시 실바와 함께 황금기를 구가한 이니에스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탈락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2010 월드컵과 유로 2012 우승을 함께한 수비수 피케도 지난 11일 스페인 수페르코파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은 매우 아름다웠다. 이제 바르셀로나에 집중하고 싶다"며 국가대표 은퇴 결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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