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캠프 그리브스 방문…"DMZ 체험활동 발굴·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국 교육감들이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교육과 평화관광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부 장관,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등 10개 시·도 교육감,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영배 한국관광공사장 등은 14일 판문점 일대와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했다.
이들은 캠프 그리브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공연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양태환군 공연을 보고 DMZ를 탐방 중인 청소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김 부총리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DMZ 평화체험과 평화축제 등 다양한 현장체험활동을 발굴해 지원하겠다"면서 "학교현장에 평화 감수성을 키우는 평화교육이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쟁만 일어나지 않았으면'하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인 평화를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학생들이 군사분계선 근처까지 와서 평화를 실감하고 관광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인이기도 한 도 장관은 자신의 시 '담쟁이'를 차용해 "우리 민족에게 가장 아프게 다가왔던 DMZ라는 벽을 넘기 위한 담쟁이들의 첫 모임이 오늘 이뤄졌다"면서 "DMZ에 평화 이미지를 심고 평화관광·교육정책에 대한 인식전환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첫발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과거 교사시절 학생들과 철도종단점을 찾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통일교육은 분단현장에서 이뤄질 때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DMZ가 분단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자 관광지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DMZ에서 불과 2㎞ 떨어진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하다가 한국에 반환됐다.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지로, 현재는 안보교육과 문화예술공간으로 쓰인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최근 남북 사이 훈풍이 불면서 캠프 그리브스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상반기 방문객이 1만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DMZ를 세계적인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한반도 생태평화 벨트'로 묶어 브랜드화하고 비무장지대 둘레길·자전거길 등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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