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하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해외투자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정부가 미국 측에 중국 투자자들을 공평하게 대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관련된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NDAA에 서명한 데 대해 대변인 명의로 이런 입장을 내놨다.
상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수권법의 일부로 미국 내 외국인 투자 관련 법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이 법안 내용을 포괄적으로 평가해 법안 시행 과정에서 중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제 세계화가 심화해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중미 양국 기업들은 투자와 협력을 심화하고자 하는 바람과 잠재력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양국 정부는 기업의 호소에 순응해야 하고 양호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 투자자들을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대해야 하며 국가 안전 심의가 중미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에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서명한 NDAA는 미국 내 해외투자에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해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등을 막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CFIUS는 그동안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의 미국 기업 사냥을 막아왔으며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금융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머니그램 인수가 승인을 받지 못한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