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제 강점기 당시, 사람을 살리는 의사(醫師)에서 나라를 구하는 의사(義士)가 된 세 사람이 있다.
세브란스의학교(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와 경성의전(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 의사 이태준, 곽병규, 나창헌은 의사로 누릴 수 있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KBS 1TV는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 오전 11시 5분 이들의 삶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독립운동을 한 의사들'을 방송한다고 14일 밝혔다.
세브란스의학교 출신 이태준은 몽골로 가서 독립운동 연락거점이자 군자금 경로인 병원 '동의의국'을 개업했다. 그는 자금을 모아 독립운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몽골에 퍼진 전염병을 치료하고 몽골 왕 주치의로 활약해 몽골의 신의로 불리기도 했다.
역시 세브란스의학교 출신인 곽병규는 3·1 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에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등지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그는 동시에 기독교청년회 총회, 해삼위기독교예술단 등의 활동을 통해 신한촌 한인들과 독립자금을 모았다.
나창헌은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학생 대표로 3·1 운동에 참여했으며 이후에는 대동단에 가입해 의친왕 망명사건에도 가담한다. 그는 1926년에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 내 밀정 제거와 일제 기관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무장저항운동단체인 병인의용대를 만들었으며 일본총영사관에 폭탄을 투척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처럼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면서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세 명의 일대기를 조명했다.
KBS 1TV '역사저널, 그 날'의 패널인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이 프레젠터로 참여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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