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SK 창업주·평화활동가·서지학자 선정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 만세운동을 주도한 기생, SK그룹 창업주 형제 등 경기 수원을 빛낸 8인이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수원시는 제73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시청 대강당에서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었다.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은 독립운동가 김세환·이선경·임면수·김향화와 서지학자 이종학, 기업가 최종건·최종현 형제, 평화활동가 안점순 할머니 등 8명이다.
수원 남수동에서 태어난 김세환(1888∼1945)은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이고,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1902∼1921)은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8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석방된 지 9일 만에 순국했다.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은 수원지역 대표적 근대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수원지역 기생이던 김향화(1897∼?)는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서지학자인 사운 이종학(1927∼2002) 선생은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수원화성 및 독도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 수원시와 독도박물관에 기증했다.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1926∼1973)·종현(1929∼1998) 형제는 1953년 10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하고 성장시킨 수원의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올 3월 30일 별세한 안점순(1928∼2018)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는 '수원평화나비'와 함께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활동했다.
이날 헌액식에는 임면수 선생의 손자, 최종건 전 SK 회장의 아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종학 선생의 처와 딸 등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의 후손과 가족이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날 수원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가는 선도도시가 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수원을 위해 한평생 희생과 헌신을 다 한 위대한 시민들이 있었다"면서 "오늘 헌액되신 8분은 수원의 가치와 정체성을 가장 드높인 분들인데, 늦었지만 이분들의 업적을 기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헌액식 후에는 시청 본관 1층 로비 벽면에 설치한 '명예의 전당' 제막 행사가 이어졌다.
명예의 전당에는 헌액자들의 사진과 간략한 생애·경력·업적 등이 새겨진 동판이 부착됐다.
헌액자들의 생애와 사진은 시청홈페이지(http://www.suwon.go.kr) '사이버 명예의 전당'에서 볼 수 있다.
시는 헌액자들을 위해 발간한 책 '수원을 빛내다 명예를 높이다'를 시민의 신청을 받아 나눠줄 예정이다.
수원시는 수원을 빛낸 개인·단체를 발굴해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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