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전직 백악관 참모를 향해 거듭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자신은 결코 'N 단어'를 쓴 적이 없다며 발언자를 "괴짜같고 정상이 아닌 자"로 몰아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 참모로 발탁됐다가 최근 사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43)는 출간을 앞둔 자신의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던 당시 N 단어를 자주 사용했으며 이를 입증할 테이프도 존재한다"고 주장,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N 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등의 단어를 통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마크 버넷(어프렌티스 제작자)가 전화가 와서, 괴상하고 정상이 아닌 오마로자가 말한 것처럼 내가 그렇게 끔찍하고 역겨운 단어를 썼다는 어프렌티스의 테이프는 없다고 했다"고 트윗했다.
그는 "내 사전에 그런 단어는 결코 없다"며 "오마로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마로자가 백악관에서 해고당할 때까지는 자신을 '민권운동의 진정한 투사'라고 부르는 등 '멋지고 강렬한' 말들을 썼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마로자는 백악관에서 일할 때 언론 신뢰도가 바닥이었다(언론은 오마로자 인터뷰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 그녀는 나에게 나쁘게 말하고 있고, 그들(언론)은 그녀에게 말을 걸 것"이라며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올린 트윗에서도 오마로자에 대해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일자리를 구걸했다", "백악관 사람들은 그녀를 싫어했다", "그녀는 악랄하고 똑똑하지 않았다"는 등으로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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