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수자원공사 건립·수질개선 민관협의체 구성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폭염과 강수량 저하로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하류에 녹조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자 부산시가 환경부에 보 개방을 촉구하면서 물 자치권 확보를 통한 장기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14일 보도자료에서 "낙동강 보를 이른 시일 내 개방해 물 흐름을 개선해 달라고 환경부에 요구했다"면서 "보 개방에 따른 피해 농민의 보상과 녹조의 적정 처리를 위한 정수처리비용도 국가재난사태에 준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민의 식수를 취수하는 매리취수장과 물금 취수장 주변은 지난 1일부터 유해남조류 개체 수가 1만셀 이상을 기록하며 조류경보제 기준 '경계' 단계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13일 기준 매리 8만4천240셀, 물금은 1만 7천셀을 기록했고, 남조류가 가장 심했던 지난 10일에는 매리 14만7천780셀, 물금 7만1천640셀까지 치솟았다.
부산시는 "유해물질 40∼55종에 대한 수질검사와 조류독성 검사, 냄새 물질에 대한 검사를 병행하고 있고, 정수된 수돗물에서 이들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조류 단계별로 3단계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는 취수구 살수장비를 24시간 가동해 취수장 내로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2단계는 이산화탄소 주입시설·고효율 응집제 사용, 역세주기 단축을 통한 정수공정 최적화다. 3단계는 고급산화공정인 오존·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한 산화 공정이다.
시는 지난 1일부터 2단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물 자치권 확보를 통한 장기적인 녹조 대책도 내놨다.
시는 '부경 수자원공사' 건립과 '낙동강 수질개선 민관협의체' 구성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역 상수도 도입을 통한 취수원 다변화와 물이용 부담금과 관련한 법제도 개선으로 정수처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이 15일 매리취수장과 정수생산 시설인 덕산정수장, 수질감시기관인 수질연구소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 녹조실태 파악과 대응시설에 대하여 긴급 점검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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