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빙빙 탈세 논란'에 고소득 유명인 대대적 세무조사

입력 2018-08-14 20:26   수정 2018-08-14 20:26

中, '판빙빙 탈세 논란'에 고소득 유명인 대대적 세무조사
영화배우, 모델, 스포츠스타 탈세·외환 반출 등 조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최고의 인기 여배우인 판빙빙(范氷氷)의 탈세 논란이 거센 가운데 중국 당국이 고소득 유명인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세무 당국과 외환 감독 당국, 금융 범죄 수사관 등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영화배우, 모델, TV 스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사를 겨냥해 탈세와 외환 반출 혐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들 유명인은 최고 45%에 달하는 '세금 폭탄'을 피하고자 자신의 제작사로 수입을 우회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은 수입 신고액의 6%만 세금으로 내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들 제작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많은 기업은 중국의 일부 지방 도시가 제공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으려고 해당 지역을 '조세 회피처'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을 적게 부과하는 지역에 소득을 신고하는 식으로 세금 납부를 회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도 높은 규제를 불러온 것은 판빙빙과 관련된 탈세 논란이었다.
중국 국영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은 지난 6월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천만 위안(약 1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음양(陰陽)계약서'(이중계약서)로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음양계약은 실제 받은 돈보다 낮은 금액을 적은 계약서를 만든 후, 이를 세무 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는 관행을 말한다.
판빙빙은 탈세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가 이처럼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내부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의 TV·라디오·영화 시장은 그 규모가 2016년 4천48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커졌으나, 소수의 톱스타에 의존하는 제작 관행으로 인해 판빙빙 등 일부 배우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제작비의 대부분이 톱스타 배우의 출연료로 빠져나가면서, 정작 영화나 TV 드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은 부족해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TV 제작 및 배급업체 9개 사 대표들은 지난 10일 회동한 자리에서 배우들의 과도한 출연료를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합의에 따르면 TV 배우들은 1회당 출연료 상한선이 100만 위안(약 1억6천500만 원)으로 제한된다.
또한, 방영 횟수와 상관없이 한 시즌당 출연료는 총 5천만 위안(약 82억 원)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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