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보수 상위권에 스톡옵션 행사자들 대거 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은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박신정 더블유게임즈[192080] 부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상반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박 부사장은 상반기 보수총액으로 230억9천만원을 받았다.
박 부사장은 급여로 1억7천500만원, 상여로 3억5천만원을 받은 데다가 지난 4월 자사주식 37만3천347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이익으로 225억6천만원을 챙겼다.
신라젠의 지성권 전 이사와 박철 전 사외이사도 스톡옵션 대박으로 올해 상반기 고액 보수 상위 명단에 2위와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성권 전 이사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103억3천만원, 박 전 이사는 98억6천만원이었는데 대부분이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었다.
이어 김형진 더블유게임즈 이사는 80억7천만원을 받아 상반기 고액 보수 상위 4위에 올랐다. 역시 스톡옵션 행사 이익(76억9천만원) 덕이 컸다.
신라젠에서는 배진섭 부장(49억9천만원)과 박진홍 과장(49억6천만원) 등 중간 간부들도 스톡옵션 덕에 5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겼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자사주를 사전에 약정된 가격(행사가)으로 살 권리를 주는 인센티브 제도다.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이다.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조 회장은 대한항공(20억8천만원)과 한진칼[180640](16억3천만원), 한국공항[005430](14억5천만원), 한진(6억7천만원) 등 4개 계열사에서 약 58억3천만원을 받았다.
김창수 삼성생명[032830] 전 대표가 고액 보수 상위 6위를 차지했다.
김 전 대표는 급여 3억6천만원과 상여 8억2천만원에 퇴직금 44억7천만원까지 총 56억6천만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56억200만원), 지난 5월 별세한 구본무 전 LG[003550]그룹 회장(54억3천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52억7천만원), 신현필 신라젠 전무(52억8천만원) 등이 상위 보수 수령자 10위 안에 들었다.
한동안 재계의 '연봉킹' 자리를 지켜온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보수총액이 51억7천100만원으로 11위에 그쳤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49억6천만원), 안민수 삼성화재 전 대표(49억6천만원), 이형근 전 기아차[000270] 부회장(44억2천900만원), 이용백 전 한세실업[105630] 대표이사(41억7천2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0억원) 등도 올해 상반기에 40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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