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비대 장군·대령 법정 출두…검찰, 14명 체포하고 용의자 20명 추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암살기도 사건에 연루된 군 고위장교 2명을 체포했다고 국영방송 VTV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레크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알레한드로 페레스 고메스 국가수비대 장군이 암살기도 혐의로 체포된 후안 레케센스 야당 의원, 페드로 삼브라노 대령과 함께 전날 법정에 출두했다고 밝혔다.
사브 총장은 "현재 20명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체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무인기)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긴급 대피해 위기를 모면했다.
마두로는 암살기도 사건 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과 결탁한 국내 우익 세력과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반체제 인사들이 공모해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하며 양국에 관련 용의자들의 신병을 자국에 인도하도록 압박해왔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날까지 친미성향의 이웃 국가 콜롬비아와 미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오스만 델가도 타보스키의 지원을 받아 암살기도 사건에 가담한 용의자 14명을 체포했다.
특히 국회의장을 지낸 야권 지도자인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과 레케센스 의원 등 2명을 범행 주도자로 지목하고 레케센스 의원을 체포했다. 콜롬비아로 망명한 보르헤스 전 의원의 신병 확보를 위해서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마두로는 미국이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며 이번 암살기도 사건에 관여한 인물들을 조사하도록 승인한다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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