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30대 그룹 상반기 투자 24% 증가한 45조7천억원

입력 2018-08-15 09:11  

"반도체의 힘"…30대 그룹 상반기 투자 24% 증가한 45조7천억원
삼성·SK·LG가 전체 증가액의 99.9% 차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국내 주요 그룹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 30대 그룹의 투자액이 1년 전보다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슈퍼호황'이 이어진 반도체를 비롯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 투자를 견인했으며, 특히 SK와 삼성, LG[003550] 등 3개 그룹이 전체 투자 증가액의 9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액(유·무형 자산 취득액)을 집계한 결과 총 45조6천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나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5조4천272억원을 투자해 가장 많았고 ▲ SK 10조2천59억원 ▲ LG 7조4천291억원 ▲ 현대차[005380] 3조2천918억원 ▲ KT[030200] 1조2천156억원 ▲ 에쓰오일 1조938억원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에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SK그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조6천329억원(55.3%)이나 확대했다. 삼성(2조8천543억원)과 LG(2조4천13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는 "올 상반기 투자는 삼성, SK, LG가 주도했다"면서 "이들 세 그룹의 투자 증가액은 전체 30대 그룹 증액 규모의 99.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올 상반기 투자액만 28조7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7조8천612억원(38.9%) 늘렸다. 석유화학도 76.2% 증가한 4조5천68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를 감축한 그룹은 16개로, 한진[002320]이 2천655억원(-28.6%)이나 줄여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 롯데 2천269억원(-21.0%) ▲ KT 2천60억원(-14.5%) ▲ 신세계[004170] 1천384억원(-25.2%) 등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005930]가 14조1천735억원을 투자해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고, 이어 SK하이닉스[000660](8조594억원)와 LG디스플레이[034220](3조5천120억원), 현대차(1조5천175억원), LG화학[051910](1조4천351억원) 등의 순이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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