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지방정부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철거에 나섰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철거 계획을 '보류'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의 퉁신(同心)현 정부는 웨이저우 마을 주민들에게 모스크 철거 방침을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현 정부는 모스크를 철거하는 대신 '개량'할 것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있지 않으면 모스크의 외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일 이어지던 웨이저우 마을 주민들의 시위도 중단됐다.
웨이저우 마을에는 지난해 9개의 양파 모양 돔과 4개의 뾰족탑 등을 갖춘 모스크가 완공됐다. 그런데 최근 현 정부가 이 사원이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강제 철거 계획을 통보하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
닝샤 자치구는 중국 서북부 황허 중류에 있는 소수민족 자치구로, 이슬람을 믿는 후이족이 주민 630만 명의 34%를 차지한다.
SCMP는 닝샤 후이족 자치구에서는 최근 들어 이슬람의 흔적을 지우려는 당국의 노력이 더욱 강도 높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종교의 중국화'를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석의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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