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언론 "2013년 84가정→올해 659가정으로 늘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덴마크에서 최근 5년간 동성(同性) 부모를 둔 가정이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덴마크 방송 DR 보도에 따르면 동성 부모 또는 성 소수자 부모를 가진 이른바 '레인보우 가정'이 지난 2013년 84가정에서 올해엔 659가정으로 늘었다.
레인보우 가정의 부모인 루이즈 다우빈머클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정을 '특이한 가정'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가정들처럼 똑같은 일상의 일을 가진 보통 가정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일 하고, 학교 가고, 친구들과 함께 논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를 열린 자세로, 호기심을 갖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덴마크 성소수자협회의 피어 홀크 스벤슨 회장은 많은 동성 커플들이 여전히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벤슨 회장은 "사회적 상황이 진전되고 있지만 레인보우 가정이 아니면 알아채지 못하는 많은 작은 차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할 때나,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을 때 교직원들 사이에 예기치 못한 일이나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며 "(학교 측에서) '엄마-아빠 관계'가 아니라 '아빠-아빠 관계'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때때로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에서는 지난 2012년 6월 15일부터 동성결혼이 법으로 허용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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