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 몬순 시즌을 맞아 인도 남부의 폭우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케랄라 주(州)에 쏟아진 비가 좀처럼 그치지 않으면서 15일에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이번 폭우로 인한 케랄라 주 사망자 수가 7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케랄라 주 재난본부 관계자는 AFP통신에 "15일에 25명이 더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며 "여러 곳의 상황이 좋지 않아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곳곳의 다리가 떠내려가는 등 비 피해를 입은 도로 구간은 1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침수된 마을은 수백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당국 14개 지역 가운데 12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내렸다.
주 전역의 댐 34개가 일제히 수문을 열었지만 밀려드는 물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곳곳의 댐 수위가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운항도 일시 중단됐다. 케랄라 주의 코치 국제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긴 바람에 15일 오후부터 18일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중지시켰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코치 공항이 폭우 때문에 4일간 문을 닫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 주 총리는 "전례 없는 홍수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군인, 재난구조대 등을 추가로 보내달라고 중앙 정부에 호소했다.
아울러 케랄라 주의 이웃인 타밀나두 주와 카르나타카 주에서도 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밀나두 주 당국은 서부와 중부 지역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침수 위험 지역 주민에게 서둘러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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