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상공인 "생존권 위협"…이마트 "지역과 상생 최우선"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이마트가 전남 광양에 노브랜드(No Brand) 입점을 추진했으나 지역 소상공인들이 반발하자 연기하고 상생방안을 찾기로 했다.
16일 광양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당초 LF스퀘어 1층에 4만7천933㎡ 규모로 노브랜드점을 오는 30일 문을 열기로 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 광양시에 준(準)대규모 점포 개설계획을 알렸다.
대형 마트가 지역에 입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소상공인들은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양지역 4개 상공인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점포 개설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마트 노브랜드 입점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문을 열면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소규모 슈퍼와 야채, 청과상 등 80여개 점포로 구성된 광양5일시장 상인회는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김재근 광양5일시장 상인회장은 "LF스퀘어가 들어와 매출이 20∼30% 줄었는데 저가 브랜드인 노브랜드점까지 들어오면 이보다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며 "힘없는 지역 소상공인은 그냥 죽으라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이마트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자 지역 상권과 상생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입점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로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개점을 추진하면 갈등은 언제든지 재현할 소지가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점은 지역 상권과 상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 소상공인과 원만하게 협의해 상생방안을 마련한 다음 문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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