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경험 없는 선수들, 인도네시아와 친선경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막내들이 짐을 풀자마자 실전 경기로 몸을 풀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마하카 스퀘어에 있는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대표팀과 2018 KB금융그룹 배드민턴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5개 경기 단체전으로 열린 이번 친선전에서 대표팀은 2-3으로 패했다.
손완호(30·인천국제공상),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 등 남녀 단식 에이스는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여자복식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신승찬(24·삼성전기)과 여자단식 안세영(16·광주체고)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인 이소희-신승찬은 아가타 이마누엘라-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단티에게 2-1(8-21 21-14 2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의 '막내' 안세영은 디나르 디아흐 아유스틴을 2-0(21-15 21-17)으로 제압했다.
남자단식 허광희(23·삼성전기)는 피르만 압둘 콜릭에게 0-2(11-21 15-21), 남자복식 김원호(19·삼성전기)-강민혁(19·삼성전기)은 베리안그리아완-하르디안토에게 0-2(18-21 17-21)로 패했다.
혼합복식 서승재(21·원광대)-채유정(23·삼성전기)도 로날드 로날드-아니사 사우피카에게 0-2(13-21 18-21)로 경기를 내줬다.
대표팀은 자카르타에 짐을 푼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 경기에 임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대표팀은 자카르타에 도착해서도 각종 수속과 환영 행사를 치르고 16일 오전 1시 30분께 선수촌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전 11시 30분부터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처럼 큰 대회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 이 친선경기가 도움된다고 판단했다.
이날 친선경기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없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국가대표 중 남자단식의 손완호와 이동근(27·MG새마을금고), 여자단식의 성지현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소희와 신승찬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나오지 않았다.
안세영, 김원호, 강민혁 등에게는 지금까지 출전했던 대회 중 이번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대회다.
또 브리타마 아레나는 농구장으로 쓰이던 체육관이어서 배드민턴 경기장보다 에어컨 바람이 세다. 배드민턴은 바람에 민감한 운동이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를 해보는 것이 적응력에 도움이 된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 경기가 열리는 세나얀도 에어컨 바람이 세다고 한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친선경기가 도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배는 역시 쓰라리다. 인도네시아 대표로 나온 선수 중 상당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강 감독은 "다른 나라 대표팀이 놀라워할 정도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쓴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는 것도 안다"며 '성장통'을 인정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개막 이후에는 발전된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세영은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어서 실전 경험을 한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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