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점차 약해져"…기온 다시 올라도 폭염 약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반도 기상관측 사상 최악 수준인 올여름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지는 기미가 보인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17일부터 일요일인 19일 오전까지 한반도 북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동풍이 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장기간 이어진 열대야가 일시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폭염도 일부 지역에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한반도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면서 틈새가 생겼다"며 "이곳에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9일 오후부터 화요일인 21일 사이에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남쪽으로부터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낮 최고기온 33도 안팎의 폭염이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고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지역도 17∼19일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기온 상승에도 말복인 이날 이후 전반적으로 불볕더위가 조금이나마 식는 추세로 보인다.
수요일인 22일과 목요일인 23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면서 그동안 굳건한 고기압을 뚫지 못해 번번이 우리나라를 비켜간 태풍이 한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기압골 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 기온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유 국장은 "22일 이후는 불확실성이 커 더 분석해야 한다"며 "많은 지역이 열대야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상황이지만, 적지 않은 지역에 여전히 폭염 주의보가 발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전날까지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28.8일로 작년까지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1994년의 같은 기간(27.3일)을 뛰어넘은 상태다.
전날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5.7일로 1994년(16.0일)에 약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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