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올해 900만대 판매 예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9의 예약 판매 초기 성적이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는 저조하지만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보다는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9이 갤럭시S9의 부진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9의 16일까지 예약 판매량은 갤럭시S9보다 많고 갤럭시노트8보다는 다소 적은 수준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 예약량은 갤럭시S9보다는 많고 갤럭시노트8보다는 약간 적은 편"이라며 "물량이 적어 사전예약이 의미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새 휴대폰이 나오자마자 사는 고객이 많지 않고 교체 수요 자체가 적은 탓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예판 4일차 기준으로 예약량이 갤노트8의 70∼80% 수준"이라며 "갤노트8은 갤노트7 사태로 대기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이 성적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은 예약 판매량이 85만대로 갤럭시노트7(38만대) 예판량의 두 배를 넘었다.
다른 이통사는 16일 오후 기준 예약량이 갤노트8, 갤럭시S9 당시보다 다소 저조하다고 했다.
갤럭시노트9의 128GB 모델은 블랙이, 512GB 모델은 시그니처 색상인 오션 블루 색상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경우 256GB 모델의 예약률이 높지 않았지만 갤럭시노트9은 512GB 모델의 예약률이 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 부진으로 조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9이 전작 판매량(1천100만대)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노트9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며 "전작보다 더 잘 팔릴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해 교체 수요가 적은 데다 가장 큰 경쟁작인 애플 아이폰 차기 제품이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있는 등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도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9을 870만대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갤럭시노트8이 1천100만대 판매된 것에 비하면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SA는 "갤럭시노트9은 갤럭시S9과 마찬가지로 전작에 비해 혁신이 충분하지 않다"며 "높은 가격과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전작보다 잘 팔리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국 주요 지역에 체험형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어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S펜, 촬영 장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색감을 조정하는 인텔리전스 카메라 등 성능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체험형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