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야당, '꼼수 출장' 존슨 전 외무에 출장비 반환 요구

입력 2018-08-16 19:38  

영국 야당, '꼼수 출장' 존슨 전 외무에 출장비 반환 요구
존슨, "히스로 증설시 불도저 앞에 드러눕겠다" 공언
의회 표결 예정되자 갑자기 아프간 출장…9시간 머물다 돌아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런던 히스로 공항 제3 활주로 건설 의회 투표를 피하기 위해 즉흥적인 해외 출장을 간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게 출장비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지난 6월 25일 예정에 없던 아프가니스탄 출장을 떠났다.
존슨 전 장관은 9시간 동안 현지에 머물며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부총리 등을 만난 뒤 다시 영국으로 복귀했다.
이날 영국 의회에서는 런던의 글로벌 허브 공항인 히스로 공항의 제3 활주로 건설 계획이 표결에 부쳐져 찬성 415표 반대 119표로 통과됐다.
140억 파운드(한화 약 20조1천2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증설방안은 그동안 소음과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야당의 반대로 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히스로 인근에 자신의 지역구인 억스브리지가 있는 존슨 전 장관 역시 공사가 시작되면 "불도저 앞에 드러눕겠다"며 활주로 증설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막상 의회 표결이 예정되자 갑자기 아프가니스탄 출장을 떠나 표결에 불참하면서 조롱거리가 됐다.


당시 출장에 3명의 직원이 존슨 전 장관을 수행했는데, 정보공개 청구 결과 이들이 항공권과 비자 등에 쓴 비용은 1만9천366 파운드(한화 2천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당일치기 출장에 그치면서 별도 숙박비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존슨 전 장관의 출장 비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전 장관이 불필요하게 세금을 낭비했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존슨은 집권당 보수당 소속으로 잠재적인 차기 총리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이다.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존 맥도넬 의원은 "존슨 전 장관이 지역구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대신 납세자 비용으로 나라 밖으로 사라졌다"면서 "한 달에 2만 파운드(약 2천900만원) 이상 받는 칼럼비로 이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외무장관에서 사퇴한 뒤 일간 텔레그래프 칼럼진으로 복귀한 존슨 전 장관은 그 대가로 연간 27만5천 파운드(약 3억9천5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장관은 최근 이 칼럼에서 이슬람 전통복장인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를 입은 여성을 '은행강도', '우체통'과 같은 단어로 묘사했다가 보수당 행동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직면했다.
가디언은 존슨 전 장관과 달리 또 다른 보수당 중진으로 런던에 지역구를 가진 그레그 핸즈 무역부 부장관의 경우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임해 존슨과 대비를 이뤘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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