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2살짜리 남자아이가 하루에 많게는 두 갑씩 담배를 피워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수카부미업데이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西) 자바 주 수카부미 리젠시(郡·군) 치바닥 지역에 사는 RAP(2)는 한 달 반 전부터 심한 담배 중독 증상을 보여왔다.
어머니 마랴티(35)는 "처음에는 바닥에 떨어진 꽁초를 줍더니, 지금은 정말로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현재 RAP는 하루에 많게는 40개비씩 줄담배를 피우고 있다. 밤에도 담배 한 대를 태워야 잠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랴티는 "담배를 줄 때까지 떼를 쓰고 종일 울어대 안 줄 수가 없도록 한다. 어떨 때는 마을의 다른 어른들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RAP의 아버지 미스바후딘(36)은 "나도 담배를 피우지만 일할 때뿐이고 저렇게 자주 피우지는 않는다"면서 조만간 중독 증상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0년에도 남(南) 수마트라 주의 생후 20개월 어린이가 하루 두 갑씩 담배를 피워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천700만 명이 담배를 피운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76%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고, 미성년자의 흡연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0만 명이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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