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개 언론 사설연대 직후 만장일치 결의…트럼프 '가짜뉴스' 공격에 질책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짜 뉴스' 공격에 미디어가 '사설 연대'로 맞선 가운데 미 의회가 언론의 손을 들어줬다.
미 상원은 16일(현지시간) 언론 자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라고 선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임기 내내 언론인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부르며 미디어를 억압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책 성격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결의안은 "자유로운 언론은 유권자에게 정보를 주고, 진실을 파헤치고, 정부 권력의 견제자 역할을 하고, 국가적 담론과 토론을 심화하며,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민주적 규범과 미국의 자유를 발전시킴으로써 필수적이고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을 발의한 브라이언 샤츠(민주) 상원의원은 "우리는 수정헌법 1조(언론 등의 자유를 규정한 조항)를 포함한 헌법을 지지하고 지키겠다는 선서를 했다"며 "오늘 모든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그 선서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안 채택은 미 전역의 신문사 350여 곳이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을 일제히 게재한 직후에 이뤄졌다.
사설 연대를 주도한 보스턴글로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에서 핵심 기둥은 자유 언론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가짜 뉴스 미디어는 야당"이라면서 "그것은 우리의 위대한 국가에 몹시 나쁘다"라고 적어 '언론 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지트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언론이 국민의 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언론 발언들에 대한 논평은 삼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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