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성 당뇨는 임신 초기에 간단한 당화혈색소(A1c) 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HD) 역학부의 장추이린(Cuilin Zhang) 박사 연구팀은 임신 초기(임신 10주)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임신성 당뇨의 예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NICHHD의 태아 성장 연구(Fetal Growth Study)에 참가한 2천여 명의 임신 여성 중 임신성 당뇨가 발생한 107명과 임신성 당뇨가 나타나지 않은 214명의 당화혈색소 검사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장 박사는 밝혔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임신 8~13주, 16~22주, 24~29주, 34~37주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시행됐다.
분석 결과는 임신성 당뇨가 발생한 그룹은 임신 초기의 당화혈색소 평균 수치가 5.3%로 임신성 당뇨를 겪지 않은 그룹의 5.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초기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5.1%에서 0.1% 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임신성 당뇨 위험은 22%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임신 중반기에는 초기보다 당화혈색소가 두 그룹 모두 떨어지다가 임신 마지막 3분기에는 다시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 결과는 임신 초기에 당화혈색소 검사로 임신성 당뇨가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임신 초기에는 운동,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식사 등 생활습관 변화가 임신성 당뇨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만약 생활습관 변화가 효과가 없다면 인슐린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신 여성의 6~8%에서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임신 합병증인 자간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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