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한 마리 3만원…폭염에 뻘 속 깊이 숨어 버렸다

입력 2018-08-19 08:00   수정 2018-08-19 10:23

낙지 한 마리 3만원…폭염에 뻘 속 깊이 숨어 버렸다
어민들 "금어기 끝났지만 5∼6m 아래로 숨어 잡기 어렵다" 하소연




(무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폭염에 연안 바다도 펄펄 끓어 오르면서 낙지가 귀한 몸이 됐다.
전남 목포, 무안, 신안의 대표 특산물이자 여름철 별미인 낙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난달 20일, 한 달간 금어기가 끝났지만, 어민들이 낙지잡이를 사실상 포기했다.
뻘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 "굴착기로 파지 않은 한 잡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해남에서 어린 낙지를 키워 파는 낙지 축양장 삼호수산 오중근 대표는 19일 "낙지 생존 한계 수온은 17∼18도인데 현재 낙지 서식처인 연안은 이보다 10도나 높은 27도를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낙지가 살기 위해 뻘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버렸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손으로 뻘을 파 잡을 수도 없고 낙지가 나오지 않아 주낙 등으로도 어획이 불가능해 낙지 구경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낙지가 거의 잡히지 않으면서 중간 크기 낙지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을 호가, 20마리 한 접에 60만원까지 치솟았다.
낙지가 잡히지 않으면서 무안 등 낙지 전문점도 비상이 걸렸다.
낙지 골목 상가 이모(57·여)씨는 "낙지가 없어 대신 민어, 전어, 오도리 또는 다른 회를 권하고 있다"면서 "세발낙지는 없어서 못 팔고 낙지 무침은 그전에 잡아 급랭한 것으로 요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지 대체재로 쓰이는 문어값도 올랐다.
참문어 1㎏에 1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5천∼6천 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돌문어와 달리 참문어는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며 1마리 무게가 1∼2㎏ 정도다.
오중근 대표는 낙지 시장 상당 부분을 중국산이 점령한 상황에서 어민 소득 향상 등을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주변국들은 이미 낙지 양식 기술 개발에 상당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묘, 배양, 축양까지 단계별 기술이 완성되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양식 기술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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