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삼국시대의 고유 시가인 '향가'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본의 시가집 '만요수'가 처음으로 모두 번역됐다.
신라대학교는 최광준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국내 일문학 연구자 중 처음으로 일본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萬葉集)를 한글로 완역해 책을 펴냈다고 17일 밝혔다.
만요슈는 서기 770년경에 편찬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4천516수의 시가 작가 중 상당수가 백제나 고구려,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시가의 표기 방식이 향가를 쓴 '향찰'과 같은 만요가나(萬葉がな), 즉 이두문자로 된 것이 많아 우리나라 향가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신라대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2009년부터 만요수 완역에 도전해 10년만에 결실을 봤다.
해당 완역본 외에도 만요슈와 관련한 50여편의 연구 논문을 써 국내에서는 명실공히 '만요슈 전문가'로 통한다.
최 교수는 "만요슈를 완역하는 동안 우리나라 관련 지명과 인물이 다수 등장하고 매화나 맨드라미 등 식물의 전파 경로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면서 "한일 고전문학의 뿌리를 찾고 문화교류의 양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소중한 자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껴 힘든 일이었지만 시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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