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송이 베고니아·달리아, 멕시코 문화 알리는 '그림'으로 변신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브뤼셀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히고,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랑플라스'에서 '플라워 카펫(Flower Carpet)' 꽃 축제가 지난 16일 시작됐다.
오는 19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꽃 축제는 지난 1971년 벨기에산 베고니아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시작된 뒤 격년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과나후아토, 멕시코의 문화 자존심'이라는 주제로 열려 50만 송이의 베고니아와 달리아가 멕시코의 문화를 알리는 그림으로 변신, 1천800㎡(가로 75m, 세로 24m)의 그랑플라스를 화려하게 뒤덮었다.
이 플라워 카펫을 꾸미기 위해 10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8시간 동안 작업을 벌였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번 축제에 꽃을 공급한 피터 트로흐씨는 "베고니아는 빨강, 분홍, 오렌지, 노랑, 하양 등 색깔이 다양하지만 보라색과 파랑색은 없어서 달리아 꽃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여름 벨기에에서 무더위와 오랜 가뭄이 지속돼 꽃을 확보하느라 주최 측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주최 측 핵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1주일 전에 벨기에가 너무 더워서 많은 꽃이 불볕더위 때문에 말라 죽어 큰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다른 꽃으로 해결책을 찾았고, 이번 플라워카펫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 수 있어서 더 멋졌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세계적인 베고니아 생산지로 해마다 유럽 내 다른 나라와 미국, 일본 등에 3천만 송이를 수출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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