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칠레에서 폭파물 위협 장난전화로 남미 여객기 비상착륙 소동을 일으킨 20대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엘 메르쿠리오 등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 조직범죄 특별수사팀은 전날 밤 북부 항구도시인 안토파가스타에서 29세 남성을 검거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전날 칠레 민간항공당국에 수차례 폭파 위협 전화를 걸어 민간 여객기 9대가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공항에 비상착륙하거나 긴급 회항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디에고 로하스 경찰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에 "여러 여객기에 폭발물이 실려 있다는 전화를 역추적해 용의자의 거처를 확인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이날 오후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법원에서 폭발물 위협을 통해 국가 치안법을 어긴 혐의로 구속적부심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의 이름 등 정확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과 칠레 저가 항공사인 스카이 소속 여객기 9대에 폭발물이 실려 있다는 전화가 걸려와 해당 여객기들이 칠레와 페루, 아르헨티나 등지에 긴급 착륙하거나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과 공항 보안요원들은 비상착륙한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은 물론 수화물을 검사했지만, 폭발물 등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자 장난전화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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