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결의안 후속조치…"이스라엘이 동의할 가능성 작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월 유엔 총회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결의안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60일 이내에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안전, 보호, 안녕을 보장할 방법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인 보호 방안으로 ▲ 유엔 인권감시단과 행정관리들의 현장 상황 보고 ▲ 인도적 사업 및 개발 지원 ▲ 이스라엘 검문소와 정착촌을 감시하는 민간인 참관단 구성 ▲ 군대 및 경찰 파견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병력 파견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유엔이 위임하는 무장 군인과 경찰을 파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4가지 방안은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은 이스라엘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제안에 동의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편향돼 있다며 유엔의 결정을 자주 무시해왔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유엔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고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실탄 사용 진압을 계속해왔다.
올해 들어 팔레스타인 유혈사태는 멈추지 않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시작한 뒤 이스라엘군의 총격 등으로 팔레스타인인 171명이 숨졌다.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고조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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