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수험생 부담완화…면접 불합격자는 다음 1차 시험 면제"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인사혁신처가 20일 공개한 2021년도 7급 공채 1차 필기시험 개편안의 핵심은 민간시험과 호환성을 높이고, 고전문학·한문·문법·연도표 등 단순 암기형 문제에서 탈피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국어시험 대신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고, 한국사 시험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면 7급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민간기업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사처는 기대한다.
인사처는 시험과목이 달라지면 수험생들이 새로운 문제유형과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내년 하반기에 문제유형을 공개하고 2020년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번 개편안에 대한 인사처의 주요 질의·응답이다.
-- 기존 1차 시험과목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현재의 1차 과목은 행정직의 경우 1996년에 도입돼 '암기지식' 위주 평가로 수험생 부담이 크고, 오늘날과 같이 지식과 정보의 응용·융합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또,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채용시험 과목·평가방식과 달라 수험생의 진로 전환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1차 시험과목 개편으로 수험생 부담을 줄일 수 있나.
▲ 지난해 7·9급 생활안전분야 면접시험 대상자 379명에게 '시험준비에 부담이 많았던 과목'을 묻자 한국사(46.7%), 영어(26.6%), 국어(13.2%), 전문과목(12.1%)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 한국사를 검정시험으로, 국어도 PSAT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또, 3차 면접시험 불합격자에 대해서는 다음번 1차시험을 면제해 부담을 완화할 것이다.
-- PSAT 도입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지는 않을까.
▲ 지난해 5급 공채 면접자 432명을 대상으로 PSAT 공부방법을 묻자 독학(스터디 포함)이 65%를 차지했다. PSAT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1개월∼3개월 미만이 50%, 1개월 미만이 19%를 차지했다. PSAT는 암기지식이 아니라 이해력, 추론과 분석,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 국어 대신 PSAT를 도입하는데, 국어를 평가하지 않아도 괜찮나.
▲ 국어라는 이름의 과목은 없어지지만, 국어평가의 핵심인 글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 추론, 비판적 사고 등은 PSAT의 언어논리영역에서 평가된다. 다만, 국어 과목에서 출제하던 고전문학, 한문, 문법 등의 암기지식형 문제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 7급 PSAT는 5급 공채와 어떻게 다른가.
▲ 언어영역,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을 평가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5급은 영역별로 40문항을 90분 동안 풀어야 하고, 7급은 민간경력자 채용시험과 마찬가지로 영역별 25문항을 60분 동안 푸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 1차 과목만 개편하고, 2차 필기과목은 그대로 두나.
▲ 2차 과목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2차 과목은 실제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것이라서 필수적이다. 다만, 직렬·직류 개편작업을 할 때 전문과목 부분도 조정이 필요한지 살펴볼 계획이다. 공무원 직렬·직류는 채용·승진·전보·보수 등 인사관리의 기준이며, 인사처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1961년 이후 57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직렬·직류 개편작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 PSAT 도입으로 민간취업 준비생이 공무원시험으로 몰릴 수 있지 않나.
▲ 호환성이 높아지면,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이 공무원시험으로 진로를 전환하는 경우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2차 전문과목 시험(4과목)을 치러야 한다. PSAT를 도입했다고 해서 공무원 수험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9급 공채시험에도 PSAT 도입 계획이 있는가.
▲ 현재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으나, 7급 공채에 도입한 뒤 시행효과와 타당성 등을 따져보고 검토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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