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제 달군 남북한, 공동입장 순간 모두가 환호

입력 2018-08-18 21:57  

[아시안게임] 축제 달군 남북한, 공동입장 순간 모두가 환호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코리아!"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
장내 아나운서가 코리아팀을 소개하자 경기장의 데시벨이 갑자기 높아졌다.
관중은 남북한의 역사적인 공동 입장에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갈채로 환영했다. 45억 아시아인의 눈길이 한곳에 쏠렸다.
남과 북의 공통 음악이나 다름없는 아리랑이 크게 울려 퍼진 가운데 흰색 재킷에 푸른색 하의로 통일한 남북한 선수단은 같은 길을 걸었다.
우리나라 여자농구 간판 임영희와 북측 축구 대표 주경철이 공동 기수로 맨 앞에 섰다.
그 뒤로 남북 선수단은 양손을 크게 흔들며 환호에 답례했다. 해맑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관중은 남북 공동입장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듯 코리아팀이 지나가자 저마다 휴대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주 경기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의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든 모습이 보이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개회식 중앙의 하얀 무대가 남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평화의 의미와 더없이 잘 어울렸다.
여자농구 단일팀에서 활약하는 북측의 로숙영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다가 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잡힌 것을 확인하고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남북한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45개국 가운데 15번째로 입장했다.
남북이 공동 입장하기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는 12년 만이다.
역대 국제 종합대회에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래 11번째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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