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음모론자 존스 콘텐츠 삭제된 뒤 비판…"나는 가짜뉴스 놔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들을 '가짜 뉴스'로 매도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소셜미디어를 향해 이념 편향성을 들어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셜미디어들은 전적으로 공화당과 보수적인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큰소리로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파 쪽에 있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차단하는 반면 다른 쪽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검열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짜 뉴스를 뽑아버린다고 한다면 CNN이나 MSNBC만큼 가짜도 없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역겨운 행동이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익숙해져 있고 가감해서 보거나 아예 안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많은 목소리가 말살되고 있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면 안 된다"며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최근 유튜브, 페이스북, 애플 아이튠스 등 주요 소셜미디어가 극우성향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와 그가 창업한 미국 내 대표적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의 콘텐츠를 삭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당초 이에 동참하지 않았던 트위터도 "주류 언론은 적이다. 이제는 적을 공격할 때로, 소총을 준비해야 한다"는 존스의 비디오 연설이 트위터 소유의 라이브 스트리밍 앱인 '페리스코프'에서 방송된 후 존스 관련 계정을 뒤늦게 중지했다.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존스의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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